김대통령 연두회견… 임대주택 20만호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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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올해 주택보급률 100%를 실현시키고 국민임대주택 20만호를 내년까지 건설, 시중 집세의 절반 수준으로 공급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로 발전하기 위한 청사진과 전략을 금년 상반기안에 마련하겠다"며 "인천국제공항과 경부고속철도, 그리고 부산항의 2단계 확장사업을 금년에 착수해 세계적 규모의 최대형 물류 인프라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내외신 연두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서민들에 대해서는 집값과 전세값의 70% 수준까지 장기저리로 특별 융자해 주겠다"고 말했다.
금년 경제전망과 중산층ㆍ서민대책과 관련, 김 대통령은 "올해 경제성장은 4% 정도가 예상되며 물가와 실업률을 3% 수준으로 안정시키고 30만 청년 실업자에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 전ㆍ현직 직원의 벤처기업 비리 연루와 관련, "벤처기업 비리에 일부 공직자와 금융인, 심지어 청와대 몇몇 전현직 직원까지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대해 큰 충격과 더불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한 심정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고 사과하고, "이러한 비리를 투명하게 밝히고 엄정하게 처리함은 물론, 비리척결의 일대전기로 삼고자 굳게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중요 비리 척결을 전담하는 독립적인 기구로 '특별수사검찰청'의 설치를 조속히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사정관계 책임자를 소집, 앞으로 1년간 국정운영을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일체의 부패를 가차없이 척결하는 대책을 곧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 "현재 어떠한 계획도 아직은 수립된 바 없고 현재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심사숙고중이며, 연두회견이후에도 (의견수렴을) 계속할 것"이라고 조기 개각설을 부인했다.
김 대통령은 올해 국정운영과 관련, ▲ 경제경쟁력 제고 ▲ 중산층과 서민층 생활향상 ▲ 부정부패 척결 ▲ 남북관계 개선 등 4대 과제와 ▲ 월드컵 ▲ 아시안게임 ▲ 지방선거 ▲ 대통령선거 등 4대행사의 성공적 개최에 역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야당 총재와 언제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야권의 민주당 당적이탈 요구에 대해서는 "민주당에 대한 애정은 조금도 변함이 없으며 당적을 이탈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김정일 답방과 관련, 김 대통령은 "문서상으로는 확실히 (오는 것으로) 돼 있으나 현재 확실한 말을 할 수 없으며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 등 양대 선거는 역사상 전례가 없는 가장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책임지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지방선거조기실시 논란에 대해서는 "여야가 정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황인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