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4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발효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회담에서 "콜롬비아 내부절차를 통해 조속히 발효됐으면 한다"면서 "FTA에 대한 콜롬비아 헌법재판소의 검토 절차가 조기에 완료가 되면 양국 국민이 보다 빨리 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한·콜롬비아 FTA를 보완하면서 양국 간 지리적 장벽을 보다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전자상거래와 전자무역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앞으로 양국 간 교역 확대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간 FTA가 발효되면 한국의 콜롬비아 수출 가운데 28%를 차지하는 승용차와 화물차에 부과되던 35%의 높은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돼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에 산토스 대통령은 "간단한 절차만 남아 있어 조만간 승인돼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이 식량을 많이 수입하는 국가이고 콜롬비아는 이를 공급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 FTA는 농업 분야에서 콜롬비아에 큰 혜택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산토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양국 비즈니스포럼에도 함께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FTA의 조속한 발효를 통한 교역 활성화 △정보통신기술(ICT)·보건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 △에너지 신산업 협력 강화 등 3대 경제협력 방향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양국 간 FTA가 조속히 발효돼 콜롬비아는 아시아에, 한국은 중남미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양국의 머나먼 지리적 거리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자통관·전자무역 분야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