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더 붉은 글=송창섭 지음. 선진 펴냄. 국회의원 보좌관인 저자가 15여년간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느낀 바를 솔직, 대담하게 적었다. 오늘의 정치 위기는 정치인들이 책임감없는 말로 국민을 속이고 국민을 우롱하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진단한다. 인물정당이 아닌 정책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노이 서울시편=김정환 지음. 문학동네 펴냄. 휴틴, 바오닌을 비롯한 베트남 문인들에게 바치는 헌정시집이다. 2000년초 처음 베트남을 방문한 시인은 두나라의 비극적인 현대사의 경험을 살려 23편의 시로 읊었다. 하노이의 폭격과 광주의 기억 등이 기실 같은 종류의 것이었고, 문학도 그 경험에서 크게 자유롭지 못했음을 말한다.
■고구려 해양사 연구=윤명철 지음. 사계절 펴냄. 동국대 교수로 있는 저자가 고구려가 개척한 고대항로와 육로를 수차례 답사하면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해륙사관의 입장에서 고구려사를 재구성한다. 고구려가 수차례 수ㆍ당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황해교역권을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베네치아의 기억=고봉만외 지음. 한길사 펴냄. 10명의 한국인 전문가가 진흙과 개펄 위에 생겨난 도시 베네치아의 어제와 오늘을 개관한다. 베네치아는 배제가 아니라 첨가, 빼기가 아니라 더하기에 바탕을 두고 나폴레옹에 점령당하기까지 중근세 1,000년을 `우아하게`늙어간 도시라고 말한다.
■행복한 사진찍기=신인섭 지음. 영진팝 펴냄. 중앙일보 사진기자인 저자가 15년간의 경험을 살려 펴낸 초보자들을 위한 사진찍기 가이드북. 조리개와 셔터속도, 필름감도, 특수필터 사용법 등에 간략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도 대상물에 따른 구도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나 혼자간 미국 고등학교 유학기=허창희 지음. 황금가지 펴냄. 한국에서 10년간 괴로와하다가 미국유학 3년만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는 한 유학생의 교육경험담. 올 가을 시카고 경제학과에 입학예정인 저자는 미국교육은 자유스런 토론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준다는 데 강점이 있다고 진단한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