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 삼성전자 지분매각 호재되나

하락 일로를 걷던 하나로텔레콤[033630] 주가가 오랜만에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나로텔레콤은 오전 11시50분 현재 전날보다 3.93% 오른2천515원에 거래되며 오랜만에 강한 반등세를 타고 있다. 데이콤[015940]의 자회사인 파워콤이 올 하반기 초고속인터넷 소매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우려속에 나타났던 지난 11∼19일 7일간의 낙폭을 단숨에 만회한 것. 이날 하나로텔레콤의 강세는 그동안 주가 부진의 한 축이었던 물량부담(오버행)을 다소나마 벗었다는 안도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삼성전자[005930]는 보유 중이던 하나로텔레콤 지분 836만7천697주(1.8%)를 장내에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따라 하나로텔레콤 지분 대량보유 주체는 대우증권(1천200만주), 데이콤(약900만주), LG텔레콤(540만주), LG화재(430만주) 등으로 이들이 보유한 물량은 총발행주식의 6.6%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가운데 오버행 이슈를 다시 초래할만한 주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분을 처분해온 데이콤 정도다. 동부증권은 이날 "아직 오버행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현재 주가에서 매도 가능성은 크지 않은 만큼 단기적 투자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조철우 수석연구위원도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 보고를 통해 수급 개선기대가 반영되고 있다"며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주체는 데이콤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도 "오늘 주가는 오버행의 짐을 다소 벗은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데이콤 역시 4천원 이상에서도 팔지 않은 만큼 현 주가수준에서 보유지분을 털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오버행 부담 경감에도 불구, 하반기에 예상되는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소매시장 진출은 향후 하나로텔레콤 주가에 `불확실성'으로 두고두고 부담이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동부증권은 "파워콤 소매시장 진출에 따른 하나로텔레콤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주가 반등을 논하기는 다소 이르다"고 진단했다. 우리투자증권 정 애널리스트는 "주가에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불확실성"이라며 "파워콤의 소매시장 진출에 따른 경쟁격화, 데이콤과 파워콤의 합병 등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로드맵과 관련 불확실성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 심화에 따른 악영향이 눈에 보이는 가운데 추세적 상승의 대전제는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의 합병"이라며 "그러나 현 단계에서 양자간 합병을 전제로 투자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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