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과 간담회, 자산운용사 "헤지펀드·PEF 규제 완화를"


자산운용업계가 금융 당국에 금융시장 활성화를 위해 헤지펀드 등에 대한 규제 완화를 요구했다.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국내외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신제윤 금융위원장 및 금융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형 헤지펀드, 재간접 펀드 운용, 국내 운용사 해외 진출 등과 관련된 규제 현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논의된 주요 내용은 공모펀드, 헤지펀드,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자문·일임업 등에 대한 규제 개선 방안이었다.

한 자산운용사는 현행 규정상 헤지펀드와 공모펀드가 투자 전략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운용역의 운용을 허용하지 않고 국내 사모펀드가 한국형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아 헤지펀드 활성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른 자산운용사는 자사의 다른 펀드에 재투자할 수 있는 비율이 자기자본 50% 이내로 제한돼 있어 다양한 펀드 출시가 어렵다고 밝혔고 또 다른 운용사는 상호출자제한 규제를 완화해 대기업 전반의 사모투자펀드(PEF) 참여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사모펀드의 경우 공모펀드와 달리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공모시장과 같은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운용사 대표는 "운용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했다"면서 "금융당국도 운용업계의 현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신제윤 위원장도 "자산운용사들의 해외 진출은 좋은 어젠다"라고 평가한 뒤 "운용사들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관련 규제들을 완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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