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英軍 바그다그 완전 포위

미ㆍ영 연합군이 4일 바그다드 국제공항을 장악한 것을 비롯 이라크군의 마지막 보루인 바그다드를 사실상 완전 포위하면서 이라크 전쟁이 이번 주말이나 내주초 중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군 사령부는 미 보병 제 3사단 등 지상군을 바그다드에 전격 진입, 종전(終戰)을 앞당기기 위해 대규모 사상자 발생이 우려되는 시가전을 펼칠 지, 아니면 추가 지원군인 제 4 보병사단을 기다리며 바그다드 고립 작전에 나설지를 두고 최종 결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군측 발표에 따르면 미군은 이날 이라크군과의 교전 끝에 바그다드 서쪽의 사담 국제공항을 장악했으며 특수부대원들이 바그다드 시내에 투입돼 본격적인 시가전에 앞서 이라크군 소재 및 전력 파악, 정찰활동에 들어갔다. 반면 이라크측은 지난 수일간 연합군의 바그다드 내부 및 외곽 맹폭으로 메니다 등 2개 공화국 수비대가 치명적 타격을 받았으며 통신시설은 물론 전력시설까지 파괴돼 바그다드는 개전 이후 처음으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을 비롯 미 전쟁 지휘부는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이라크군의 급습 작전으로 연합군 후방 보급선이 위협받는 등 이라크전쟁 전략 실패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으나 바그다드 함락을 앞두고 전세가 완연히 연합군쪽의 승리로 굳어져가는 데 고무되고 있는 것으로 외신들은 전했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