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형업계, "하반기 경영난 예상"생산증가불구 자금사정 악화·투자위축으로
올 상반기 국내 금형업계는 내수 및 수출호조에 힘입어 생산은 꾸준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자금사정 악화·투자위축 등으로 업계 전반에 걸쳐 경영난이 예상되고 있다.
2일 한국금형협동조합(이사장 김학권)이 최근 조합원 7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상반기 금형공업 경기동향」에 따르면 금형생산은 1,7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품목별로는 플라스틱금형이 0.9%로 소폭 증가한 반면 다이캐스팅금형과 프레스금형이 각각 32.5%와 13.2%로 크게 늘어났다. 금형생산 증가는 내수보다는 수출이 크게 기여했다.
70개 회원사중 38.3% 업체가 해외수요 증가를 금형생산 증가의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상반기중 수출은 5,851만달러로 전년동기비 14.1% 증가했다. 한편 내수증가율은 7.7%에 그쳤다. 실제로 상반기중 우리나라 금형수출은 2억9,344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1.4%나 증가했다.
그러나 자금사정은 지난 1·4분기 조사때에 비해 나빠졌다. 2·4분기 자금사정이 보통이다고 답한 업체가 전체의 50%로 1·4분기의 57.1%보다 크게 줄었고 다소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비율도 24.3%에서 29%로 늘어났다. 반면 자금사정이 다소 원할하다고 답한 업체비율은 18.6%에서 17.7%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하반기 투자계획도 대폭 줄었다.
상반기 투자액은 243억원으로 이중 생산설비 신규도입에 71.3%를 투자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투자금액이 181억원으로 25%이상 줄어들고 생산설비 신규도입보다는 기술및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조사됐다.
금형조합은 이와관련 『최근들어 통상 3개월이던 어음회수기간이 6개월 등으로 늘어나고 하반기 경기에 대해 불안을 호소하는 업체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조충제기자C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8/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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