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LED조명업체들이 갈수록 공공 조달시장에 몰리고 있다. 민수시장은 점점 더 확대되고 있지만 중견·외국계 기업과의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중소업계는 여전히 조달시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ED조명 조달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중소업체는 324곳으로 2013년 274곳에 비해 15%가량 증가했다. 업체 수는 2011년 183곳, 2012년 238곳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렇게 참여업체는 계속 늘고 있지만 조달시장 성장률은 점차 둔화되고 있어 업체 간 경쟁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조달시장은 2011년 1,175억원 2012년 2,016억원 2013년 2,786억원 2014년 2,945억원 정도로 커졌지만 갈수록 성장률은 줄어 들어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6%정도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소수업체가 두자릿수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며 조달시장을 차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다수업체가 조금씩 시장을 나눠 갖는 구조로 변했다. 실제 한 업체는 2012년 15%이상의 점유율을 올렸지만 2013년에는 10%, 지난해에는 8%가량으로 떨어졌다. 이 밖에 상당 수 업체들이 1% 남짓한 점유율로 조달시장을 나눠 먹고 있다.
이처럼 중소업체들의 조달시장 쏠림이 심해지는 것은 민수시장에서는 가격경쟁력 등이 떨어져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조달시장에 참여하는 중소업체들은 국내 직접생산 확인을 통해 제품의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LED조명제품 단가가 중견기업이나 외국계기업의 제품의 비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실제 시중 대형마트에서 일반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중견기업과 외국계기업의 LED램프류 가격은 3,000원∼4,000원대이지만, 중소기업 제품은 8,000원∼1만원대로 두 배 가량 비싸다.
중견·외국계기업은 중국 생산을 통해 저가에 대량으로 제품을 내놓는 게 가능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유통망 확보와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지난해 LED조명 민수시장은 7,0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40% 이상 성장하는 등 앞으로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부분의 중소업체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한 중소 LED조명업체 관계자는 "민수시장이 열리고 있긴 하지만 중견기업, 외국계기업과의 경쟁에서 제품 단가를 낮출 수 없는 중소기업들은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며 "중소기업들은 민수시장 중에 품질이 중요시되는 기관 입찰, 산업단지 공급 물량을 제외하면 민수시장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팔리는 램프류 등은 사실상 포기해야 될 정도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중소기업들은 보호받을 수 있고 가격도 어느 정도 보장된 조달시장에 더 몰려 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