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자산운용의 SK그룹 경영권 장악에 앞장서던 투자자문사 라자드그룹이 소버린과 결별했다. 이에 따라 소버린과 라자드의 결별 배경과 향후 소버린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소버린과 라자드간 자문사 계약이 지난 5월 말 끝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라자드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소버린을 대신해 SK㈜ 기업설명회(IR)와 주총장 등에서 ▦SK㈜의 계열사 지원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등을 강력히 성토하며 소버린의 SK 인수합병(M&A)의 첨병역할을 해왔다.
지난해 자문사 선정 당시 대대적 언론홍보에 나섰던 소버린은 이번 일을 쉬쉬하면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오호근 라자드아시아 회장은 “1년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소버린이 국내 법률자문사(명인) 및 홍보대행사(엑세스)와는 파트너십 계약을 연장해 단지 계약만료가 파경의 이유는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
라자드에 정통한 업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세계적 투자은행인 라자드가 정체조차 불분명한 사설펀드의 대리인으로 SK그룹에 대한 M&A의 총대를 메면서 대내외적인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자 손을 뗀 것 같다”면서 “소버린도 지난 주총 패배로 더 이상 라자드를 신뢰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 대부분이 소버린을 믿지 못하는데다 모건스탠리ㆍJP모건 등 대형 외국계 투자은행도 소버린의 파트너가 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버린은 앞으로 SK에 대해 대리인 없이 직접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