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 미국 출구전략 가늠할 실업률 주목

이번 주 글로벌 경제의 관심은 미국 경제 지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그동안 풀었던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이른바 '출구전략'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을 암시하면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지표가 호조를 보일 시 오히려 금융시장의 혼란은 심화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지표는 오는 7일(현지시간) 발표되는 5월 실업률이다. 실업률은 연준이 출구전략을 가늠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지표다. 전문가들은 전달과 같은 7.5%를 점치고 있으나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일 시 연준이 출구전략을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 같은 날 비농업, 민간부문 고용자수 변동치도 함께 공개돼 미국의 고용상황을 자세히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3일에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가 5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를 공개한다. 연준의 양적완화가 주가, 주택시장 등 금융부문에는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제조업 등 실물부문으로까지 완전히 전이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출구전략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전문가들은 전달과 같은 50.7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5일에는 연준이 미국의 경기상황을 진단하는 베이지북을 발간한다.

중국에서는 3일 HSBC가 집계하는 5월 제조업 PMI 최종치가 나온다. 지난달 이 업체가 집계한 5월 PMI 예비치가 49.6을 기록,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기확장 기준선인 50을 하회해 일본 닛케이지수의 폭락을 유도한 가운데 이번에 나올 최종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1일 중국 정부가 집계한 5월 PMI가 50.8로 전달에 비해 소폭 개선됐으나 통상 민간 집계는 이보다 낮은 점을 지적하며 49.6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중국을 주요 무역 파트너로 삼고 있는 일본의 금융시장은 또 다시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5일 아베 신조 총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금융시장 혼란,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최근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경제상황에 대해 아베 총리가 어떤 진단을 내 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같은 날 유럽에서는 1ㆍ4분기 경제성장률과 종합 PMI 등이 발표돼 경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이 새 임기 시작 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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