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맞이 증시 대동제 표정

○…「증시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구호 아래 열린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10분께 증권거래소 앞마당에 마련된 증시활황 상징물을 제막하면서 시작됐다. 상징물은 백룡과 청룡.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듯 증시의 활황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2000년 용의 해를 맞아 주가가 작년보다 두배이상 오르기를 바라는 정성도 담았다.○…이어 펼쳐진 비나리와 김중자 국악예술단의 북연주는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4명의 전문가가 펼친 비나리는 올해 증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온갖 악재가 사라지고 국가경제가 발전하길 염원하며 풍악과 함께 기원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또 국악예술단 25명은 북연주와 사물놀이로 신명나는 축제 한마당을 펼쳤다. 국악예술단은 행사의 규모와 의미를 감안해 당초 예정에 없었던 큰북등 대규모 소품을 준비해 공연자체가 하나의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개막식에 앞서 풍물패는 오전 9시부터 여의도에 자리한 3대 투신사를 찾아 길놀이를 벌였다. 3개팀이 대한투자신탁과 한국투자신탁, 현대투자신탁증권 앞에서 각각 풍악을 울리며 올해 증시의 활황을 기원했다. ○…한편 오름장세를 상징하는 다섯마리 황소가 행사장에 등장하자 참석자들은 올해 증시의 활황을 예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황소가 콧김을 뿜으며 머리를 위로 쳐들자 참석자중 한사람은 『올해 장세가 저런 기세로 치솟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동원된 황소는 경기도 이천산으로 비옥한 땅의 기운이 황소를 통해 하늘에 전달되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또 본사 김영렬(金永烈)사장은 대표 황소의 목에 주권과 돈이 꽂혀 있는 꽃다발을 걸었다. 주권과 돈은 주식시장이 경제의 중심이라는 뜻을 담았다. 황소는 상대를 공격할 때 뒷발로 버티면서 머리를 아래에서 위로 치받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주가의 상승세를 상징한다. ○…이날 행사에는 로이터등 외국 통신사를 비롯 국내 방송사와 신문사 기자 30여명이 참석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특히 대동제 사회를 맡은 이윤재 아나운서는 밀려드는 사진기자진에 떠밀려 진행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또 취재진이 황소를 앞에 두고 카메라 후레쉬를 터뜨리자 황소가 놀라 옆걸음을 치자 주위 사람들이 긴장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협찬한 증권거래소, 증권업협회, 투신협회, 증권예탁원, 증권전산, 코스닥증권시장 등 각 단체는 막걸리와 떡 등 먹거리를 준비해 참가자들을 대접하며 한바탕 축제 분위기를 돋궜다. ○…주요 증권사를 돌아보는 지신밝기때는 「증시경제지대본(證市經濟至大本)」「다시뛰는 한국경제 증시가 이끌어 갑니다」 등 구호가 담긴 만장 30여개가 앞장서 행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김성수기자S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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