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실러 교수 , 미 주택시장 향후 20년간 침체에 빠질 수도

주택버블 전문가인 로버트 실러(사진) 예일대교수가 미국 주택가격이 앞으로 5년 내에 10~25% 더 떨어질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20년간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러 교수는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실망스런 미 주택지표를 근거로 들어 이 같이 진단했다. 실러 교수는 시장에 매물이 쌓여있고 주택가격이 모기지 대출 금액에 못 미치는 ‘깡통주택’이 수두룩하다는 점을 들어 5년 내에 주택가격이 10~25% 더 하락하더라도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주택시장의 바닥에 대해 “2006년 이후 5년간 가격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향후 20년간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 주택시장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실러 교수가 개발한 미 주요 20개 도시의 주택가격을 추적하는 S&P/케이스 실러 지수는 올해 1ㆍ4분기중 전년 동기에 비해 4.2% 떨어져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러 교수는 또 주택시장지표에 더해 실망스런 고용지표를 이유로 들어 미국 경제가 더블 딥(double dip)으로 빠져들 수 있는 변곡점(tipping point)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실업률 상승만으로는 경기의 향방을 진단하기 어렵지만 만약 수개월 더 실업률이 오른다면 또 다른 경기침체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더블딥 이라고 부르든 아니든 그럴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 5월 실업률은 9.1%로 전월에 0.1%포인트 올랐으며 새로 창출된 일자리도 5만4,000개로 8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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