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이 맞물려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기관의 수급이 집중되고 있을 뿐 더러, 중·소형주에 비해 실적 턴어라운드도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005940)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당분간 코스닥보다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하고 있는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며 “최근 국내 기관이 대형주에 대한 ‘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더불어 국내 시장 수급의 한 축은 기관 투자자들의 대형주 순매수 전환이 눈에 띈다”며 “코스피 대형주에 대해 연초 이후 지난 8월 초까지 12조원 가까운 금액을 순매도했던 국내 기관이 순매수로 방향을 틀며 최근 한 달 사이 4조원에 가까이 대형주를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실적·수급과 더불어 대형주의 가격 매력도 높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을 비롯한 코스피 중·소형주가 연초 이후 20% 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대형주는 여전히 연 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높다”며 “이와 같이 대형주가 실적·수급·가격 측면에서 3박자를 서서히 갖춰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코스피가 반등 국면에 진입할 때 대형주로의 수급이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