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 3社] 日 주도 세계 디지털 가전시장 '거센 도전장'

국내 가전3사는 특히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디지털TV 시장에 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아래 기술력은 물론 브랜드력에서도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가전 3사들은 올들어 디지털 TV,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 각종 디지털 가전제품을 잇달아 시장에 선보이며 일본기업과의 시장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올해초 열린 미국 라스베가스 전자제품전에 삼성전자가 회의실에 별도의 전시관을 구성해 디지털 기술로 개발된 자사의 가전제품 전품목을 선보였으며 LG전자는 디지털TV 등을 주축으로 밀레니엄 신제품을 선보여 현지바이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대우전자 역시 완전 평면 브라운관 방식의 32인치급 디지털TV 개발을 완료, 내달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마련해 놓고 있다. 반면 일본업체들 역시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 디지털TV 등 기존의 디지털 가전제품에 대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한국산이 우위를 나타내는 MP3플레이어 시장에도 뛰어들 채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가전제품 시장은 일본이 먼저 진출했지만 관련 생산 및 제조기술 수준은 한국이 오히려 우위에 있다』며 『올해부터 일본과 한국 간의 본격적인 디지털 가전시장 쟁탈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디지털 가전시장은 90년대 초반부터 진출한 일본이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디지털 TV의 경우 소니, 도시바 등 일본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카메라는 올림프스, 후지필름 등이 75%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디지털캠코더,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플레이어 역시 일본업체들이 각각 85%, 45%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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