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환경의날/연 20% 급성장 전문업종 부상/국내산업 현주소

◎“잠재력 무한” 대기업들 앞다퉈 진출/작년 4조원시장… 해외진출도 활기/기술은 대체로 낙후… 정부지원 늘려야21세기 황금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환경산업은 환경오염의 방지·처리 또는 새로운 환경창출에 관련된 모든 산업을 총칭한다. 환경설비산업은 집진설비·탈황설비·산업폐수처리설비·소음방지기기·쓰레기소각설비 등을 손꼽을수 있다. 60·70년대 원시적인 수준에 머물었던 국내환경산업은 70년대 후반 환경문제가 가시화되면서 새롭게 조명을 받기 시작해 80년대 경제성장과 함께 전문산업으로 성장했으며 분야에 따라서는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진출을 할 정도의 전문업종으로 급부상했다. 80년대 이후 매년 20%이상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환경시장규모는 96년말현재 4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2000년에는 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조업중인 환경산업체는 공해방지시설업 등 17종에 1만1천7백42개가 있다. 업종별로는 ▲환경오염방지시설업 7백69개 ▲일반폐기물처리업 9백86개 ▲폐기물재활용업 2천3백31개 ▲환경영향평가대행업 92개 ▲분뇨처리시설, 오수정화시설, 정화조설계·시공업 1천6백81개 ▲유독물관련영업 3천8백60개 등이다. 최근 3년동안 국내기업들이 가장 많은 진출한 신규사업은 환경분야라는 점도 환경산업이 미래의 가장 유망한 산업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무한대의 성장잠재력을 가진 환경산업에 뛰어들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국내 30대 재벌은 어떤 형태로든지 거의 환경산업에 진출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기업들은 앞다퉈 폐수처리시설 및 쓰레기 소각로건설, 대기정화·집진·탈황설비사업 등에 진출하고 있다. 민간제조업체들의 환경설비수요는 물론 사회간접자본 확충사업, G7프로젝트 등 환경투자와 관련된 굵직굵직한 국책사업도 많아 대기업들이 환경부문에 참여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전반적인 불황에도 아랑곳없이 공해방지시장은 매년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폐수처리시설, 소각로 등을 설치하는 공해방지시설 시장은 지난해 1조5천3백95억원으로 95년의 1조9백56억원에 비해 무려 40%나 늘었다. 분야별로는 ▲수질 9천1백62억원 ▲대기 5천4백74억원 ▲소음진동 7백58억원이다. 업체별 실적은 삼성엔지니어링이 1천2백93억원으로 가장 많고 ▲포스코개발 8백86억원 ▲LG엔지니어링 6백34억원 ▲화성산업 5백23억원 ▲삼성건설 4백89억원 ▲현대정공 3백29억원 ▲대림산업 2백33억원 등이다. 한편 정유업체들의 환경산업진출도 올들어 부쩍 늘었는데 유공은 유그린 사업팀을 통해 지난해 12월 독자기술로 개발한 경유차량 매연여과장치 1천1백86대를 청소차량용으로 서울시에 납품한데 이어 지난 5월부터는 일본 자동차정비업체와 접촉을 갖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꼐 유공은 내년까지 3백억원을 들여 연간 생산량 15만대 규모의 경유매연제거 장치 양산공장을 건설, 사업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한화에너지는 5월초 토양과 지하수의 오염도를 정밀 평가하고 미생물 계면활성제를 이용해 오염된 토양을 단시간에 복원할 수 있는 「생물학적 복원기술」을 개발했으며 LG칼텍스도 중앙기술연구원을 통해 올초 자석원리를 이용해 해상에 유출된 기름을 단기간내에 95%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 환경기술은 전반적으로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낙후되어 있어 대기·수질분야는 60∼80%, 폐기물소각은 20∼30%, 사전오염예방을 위한 청정기술도 20∼30%수준에 불과하다. 국내환경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환경설비산업을 첨단기술산업으로 지정해서 세제·금융·기술개발자금 등 각종 정부지원대책을 크게 늘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연성주>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