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천안함 침몰원인 발표 이후의 경제적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사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연결되지 않도록 국제신용평가사와 접촉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는 21일 윤증현 장관 주재로 '국내외 경제동향점검회의'를 열고 천안함 발표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파장을 점검했다.
재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20일 북한의 '전면전' 발언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상승했지만 과거 사례에 비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정부는 다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평가하고 상황변화에 대비한 대응계획을 재점검하는 한편 시장 상황에 맞춰 시나리오별 대응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경제부처 합동대책반을 구성했다.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이 이끄는 합동대책반은 ▦국제 금융시장 ▦국내 금융시장 ▦수출시장 ▦원자재 확보 ▦물가안정 대책팀 등 5개 팀으로 짜여지며 23일 오후3시 1차 회의를 갖는다.
이와 함께 정부는 또 외신과 신용평가사ㆍ해외투자자의 반응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아울러 콘퍼런스콜(전화회의)과 정책메일링 서비스 등을 활용해 우리 정부 및 국제사회의 대응을 신속하게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오는 25일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을 뉴욕에 보내 무디스 등 신용평가사들을 대상으로 우리 정부의 리스크 관리능력을 설명할 계획이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ㆍ외환시장에 변동성이 늘어난 것은 천안함 발표 이후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적 불안요인이 겹친 데 기인한 것"이라면서 "과거 핵실험이나 서해교전 사례에서 경험했듯이 금융시장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오후 시장 점검회의를 가진 데 이어 23일에는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점검회의를 가질 계획이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천안함 문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유로존 문제와 맞물리면서 발생할 시장의 동요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