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기회 삼아 ‘조선(造船)강국’으로 올라서기 위한 고강도 산업지원정책을 발표했다. 또한 중국의 수출 및 내수경기 부양을 위한 ‘핵심 10대산업 진흥책’도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은 전날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세계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중국 조선업계를 위해 금융ㆍ정책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는 내용의 ‘조선공업 조정ㆍ진흥 계획’을 심의, 통과시켰다”고 전하면서 “이로써 ‘조선강국’으로 중국을 키우려는 꿈에 불이 붙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부양조치에 따라 중국은 최근 선박 수주량의 급감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선박 구매업자에게 금융지원을 늘려주고 원양어선에 대해서는 수입물품에 대한 세금환급 등 금융지원을 오는 2012년까지 연장해주기로 했다. 또한 조선업의 품질 및 기술 향상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장려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조선수요 확대를 위해 노후선박의 폐선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한편 조선업체의 대형화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산업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기로 했다. 중국은 현재 세계 3위의 조선 대국이지만 올해 들어 세계경제 침체 등의 여파로 선박주문 실적이 2,000만~3,000만DWT(재화중량톤)로 줄어 2년 연속 수주실적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조치로 조선산업은 물론 연관 산업의 부양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무원은 “조선업체를 돕는 것은 철강ㆍ화학ㆍ직물ㆍ정보기술ㆍ장비제조 등 관련산업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조선업계에서도 중국 금융기관이 선주들에 대한 대출을 확대한다면 선박수주에 한결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며 노후선박 강제폐선도 수요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조선산업 진흥책은 ‘10대 핵심산업 진흥책’의 일환으로 관련된 후속조치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국무원은 그동안 철강과 자동차ㆍ직물ㆍ기계장비ㆍ조선ㆍ전자 등 6개 업종의 진흥책을 발표했으며 앞으로 석유화학과 경공업ㆍ비철금속 등 4개 업종에 대한 진흥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10번째 진흥대상 업종은 어떤 것이 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