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감사결과에 항의하며 1인 시위 중인 학부모에게 "세뇌가 되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6일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유 장관은 문광부 정문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던 학부모에게 "자제 분이 공부를 잘할 수 있도록 내가 다 확인을 해드렸고 믿음을 줬다. 학부모께서 이렇게 오실 필요가 없다"면서 시위를 철회해달라는 입장을 전했다. 시위 학무모가 "부모 된 입장에서 생각해달라"고 요청하자 유 장관은 "학부모를 왜 이렇게 세뇌를 시켰지?"라고 말했다. 학부모가 "세뇌가 아니다. 내 나이가 몇 살인데…"라고 응수하자 유 장관은 "세뇌가 되신 거지.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학교 전체가 지금 다 알고 있는데 왜 그렇게…"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서사창작과에게 다니는 딸을 두었다고 밝힌 학부모에게 "그게 학교에서 잘못 만든 과"라며 문광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사창작과는 문광부 감사에서 폐지가 거론된 바 있다. 시위 학부모가 "어떻게 예술을 하신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느냐"고 따지자 유 장관은 "고생하지 말라"고 말한 후 자전거를 타고 자리를 떴다. 이후 동영상에서 유 장관은 학부모에게 "공부하고 있는 과는 안 없앤다고 했다. 걱정하지 말라. 다만 협동과정은 조율이 필요하다. 다 선생님들이 알아서 해줄 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잘못된 과' 발언에 대해 해명하라는 학부모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달 22일 1인 시위 중인 한예종 학생에게도 "(일부 학과 폐지는) 너희가 잘못 본 것이다. 얼른 가서 공부나 해라" "뭐하러 고생하니, 다 해준다는데"라고 반말을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노당은 지난 3일 브리핑을 통해 "유 장관이 반말과 삿대질과 야유섞인 말투와 몸짓으로 학생들을 몰아붙이고 있다. 장관이면 장관이지 어디에다 대고 삿대질을 하며 국민을 우롱하는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예종 학생 비상대책위는 6개 이론과를 폐지하겠다는 문화부 감사 결과에 반발하며 지난달 21일부터 문광부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