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선택-오바마 재선] 해외 언론·지도자 반응

중 "미국과 세계에 협력할 준비돼있다"
일 "리스크 사라져 경제 긍정적" 기대
캐머런 영국총리"내친구 오바마 축하"


전세계 주요 언론들은 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재선 성공의 배경과 2기 오바마 행정부의 과제를 분석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노골적인 '중국 때리기'에 불편한 심기를 표출해온 중국 언론들은 내심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반기면서도 비교적 담담한 어조로 관련 소식을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ㆍ아이오와 등에서 선전해 승리를 거뒀다"며 "16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국가 부채와 끝내 장악하지 못한 하원 등은 두 번째 임기의 막중한 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은 국내 권력 이양이 이뤄지는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하루 앞둔 상황이어서 헤드라인 기사들은 대부분 이와 관련한 내용에 할애됐다.

이와 별도로 중국 외교부 훙레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며 "중국은 미국과 세계에 이익을 주는 쪽으로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 이끌어낸 실적이 재선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하면서 그의 재선이 일본 경제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NHK방송은 이날 아침부터 미국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개표 상황을 실시간 보도하면서 오바마의 중산층 중시 정책과 고용시장 개선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산층 재건을 앞세운 오바마가 '작은 정부론'을 내세운 롬니를 눌렀다"면서 "오바마 재선으로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이 사라져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유럽의 주요 지도자급 인사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내 친구 오바마에게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 계속 같이 일하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고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두 번째 임기를 맞는 오바마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바마 2기 정부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경고도 제기됐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란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각종 규제를 일거에 풀어 고성장을 이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 관건은 재정절벽 문제 해결"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며 "이스라엘의 안보를 위해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그동안 민주적 신념을 공유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의 관계가 더 깊어지길 바란다"고 축하메시지를 통해 밝혔다.

미국과 긴장 관계인 나라가 많은 아랍권에서도 오바마 대통령 재선에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아랍 최대 언론인 알자지라는 "오바마가 자신의 재임 기간 중 이라크 전쟁을 끝냈다는 사실을 유세 기간에 집중 홍보했다"며 "미국인들은 시종일관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선거에 참여했다"고 이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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