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위협하는 집값 리스크] "거품 터졌나" 中은 상승률 둔화

4월 집값상승률 평균 6.4%그쳐
신규주택 판매도 감소세 이어져
규제완화 등 효과 있을진 미지수


중국의 가파른 집값 상승률 둔화가 중국 거시경제에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집값 상승률이 둔화하며 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WSJ가 지난 4월 중국 국가통계국의 70개 대도시 신축주택 가격동향을 분석한 결과 연율 기준으로 집값 상승률은 평균 6.4%에 그쳤다. 2월 8.2%, 3월의 7.3%에서 상승률이 연이어 둔화된 셈이다. 공공주택을 제외한 상승률도 지난달 연율 기준 6.8%에 머물며 전월 대비 0.9%포인트 감소했다.

신규주택 판매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4월 주택 거래액은 4,180억위안으로 전달보다 17.9% 감소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의 신규주택 판매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줄어든 1조5.300억위안에 그쳤다. 국가통계국의 70개 도시 주택 가격 상승률도 전체적으로는 69개 도시에서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신규주택만 보면 44개 도시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나머지 26개 도시에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규주택 가격상승 도시는 3월의 56곳에서 12곳이 줄어들었으며 2012년 10월 이후 1년반 만에 가장 적었다. 지역별로 보면 저장성 항저우 신규주택 가격이 전달 대비 0.7% 하락했고 중국 베이징의 신규주택 가격도 전달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WSJ는 중국 인민은행이 생애첫주택 구입자의 여신을 확대하고 2선과 3선 도시의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는 등 급격한 거품붕괴를 막고 있지만 주택공급 과잉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년 사이 완공된 뒤 비어 있는 주거용 부동산이 전체의 15%인 1,020만채에 달한다. CLSA는 "부동산 개발업계의 입지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부동산과 직결된 시멘트·철강과 가구 등까지 합쳐 중국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동산의 붕괴는 자칫 중국 거시경제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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