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87만7천800원 돼야"

청소일 허성임씨 '빠듯한' 가계부 공개

한국여성단체연합과 전국여성노동조합 등은 20일 낮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한달 최저임금을 87만7천800원으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서강대에서 9년째 청소일을 하고 있는 허성임(58.여)씨는 이날 집회에서 자신의월급명세표와 가계부를 공개하며 "주 40시간(주 5일제)을 하게 되면 임금이 64만7천900원으로 줄게 된다. 그 임금으로는 빚을 내서 생활해야 될 처지"라고 호소했다. 허씨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허씨의 한달 수입은 월차와 연차 수당을 합해 74만5천800원으로 남편의 병원비 때문에 특근이 있는 부서를 자원, 5만원을 더 받고있지만 4대 보험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수입은 75만원 남짓에 불과했다. 반면 한달 지출액은 남편 진료비 20만원과 전기요금 3만원, 도시가스요금 4만원등 필수적인 지출만 하는데도 한달 수입에 버금가는 74만1천원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최저임금이 오르긴 했지만 용역회사 대부분은월급을 올려주지 않으려고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 전국 대다수 법원은 청소용역 단가를 동결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Be the Reds'라고 적인 붉은 티셔츠를 입고 최저임금이 87만7천800원으로 인상되기를 기원하며 골대를 향해 공을 차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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