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3곳중 1곳 "설 상여금 없다"
지급업체 3년 연속 감소
경기부진 여파로 올해 중소 제조업체 3개 중 1개 업체는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할 전망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가 설을 앞두고 310개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중소기업 자금실태 및 설 소요자금 조사’에서 상여금 지급계획이 있는 업체는 67.8%로 나타나 3년 연속 하락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73.3%보다 5.5%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며 지난 2003년(80.6%)과 비교하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상여금 지급 수준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50% 이하가 50.4%로 가장 많았으며 51~100% 이하가 47.4%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올 설 연휴기간 동안 66.4%의 업체가 3~4일 정도 쉴 예정이며 5일 휴무계획을 갖고 있는 업체도 32.6%로 조사됐다.
한편 설을 앞둔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은 58.3%의 업체가 ‘곤란하다’고 응답한 반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5.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곤란하다는 업체 비중이 지난해 설(42.0%)보다 16.3%포인트나 늘어 최근 자금사정이 악화된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 원인으로는 ‘매출감소’(60.9%)가 가장 높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52.5%), ‘납품단가 인하’(44.7%) 순으로 나타났다.
기협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경기침체 여파가 중소기업들에 미치면서 연초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면서 “특히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상여금 지급 추이가 3년간 낮아지는 것은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설명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입력시간 : 2005-01-27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