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말 믿고 주식투자했다가 패가망신"

"'코스피 3000 간다' 발언 믿고 집 담보로 투자했는데 큰 손실"

이명박 대통령의 말을 믿고 주식을 샀다가 패가망신했다는 네티즌이 등장했다.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의 블로거인 '카푸리'는 26일 '이대통령 믿고 주식샀다가 패가망신'이라는 글을 올려 '(정권이 교체되면) 주가지수 3,000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말을 믿고 주식에 투자했는데 큰 손실을 입는 바람에 집마저 팔아야 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주식투자를 시작했다는 그는 이 대통령의 '장밋빛 전망'을 믿고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본격적으로 주식투자를 했는데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대출이자 부담으로 집을 팔려고 해도 부동산 가격이 떨어져 버티다 보니 집값이 오히려 더 추락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살고 있는 집을 정리해 증권사에서 빌린 대출금이라도 갚고 조그만 집에 전세로라도 들어가 맘 편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이런 소박한 바람마저 지금으로서는 기대난망이어서 참 안타깝다"면서 "어서 집이라도 빨리 팔려야 숨통이 트일텐데, 언제 그날이 올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식투자에 실패해 자살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뜨끔하다"면서 "돈이 인생의 전부인양 무지개를 쫓다가 결국 죽음을 택한 사람들을 보며 그 사람들의 심정이 얼마나 힘들까 하고 헤아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주식을 사면 1년 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25일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또 주식을 사라고 한다. 저 같은 사람을 얼마나 더 만들어야 이런 소리 안 들을까"라면서 "어제 그 뉴스 때문에 하루 종일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