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스노든 망명에 수개월 걸릴 수도”

리카르도 파티노 에콰도르 외무장관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30)의 망명 허용에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를 방문 중인 파티노 장관은 에콰도르에 망명을 신청하고 현재 영국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 중인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설립자의 사례를 들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어산지의 망명 신청을 허용하는 데 2개월이 걸렸다 해서 이번에는 더 빠를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아 달라”며 “"에콰도르 정부는 미국과의 교역 관계에 가져올 악영향 등 모든 위험 요소를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망명 허용에 꼭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는 아니며, 정확하게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파티노 장관은 이어 미국 정부에도 스노든의 망명 신청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서면으로 제출할 것으로 요구했다.

한편 에콰도르 외무부 고위 관계자는 “에콰도르가 스노든에게 여권이나 난민 증명서 등의 통과 서류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기에 앞서 에콰도르로부터 이미 난민 증명서를 발급했받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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