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교수들, 재테크는 빵점"

스포츠나 연예계 스타들과 교수들의 공통점은뭘까. 축구국가대표팀 박지성 선수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동중인 박찬호 선수의 자산관리로 유명한 우리은행 박승안 PB팀장은 유명 스타와 교수들의 공통점으로 `재테크 수익률이 낮은 점'을 지목했다. 박 팀장은 21일 본점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PB 고객들의 유형별 특징을 소개하고 "재테크에는 개인사업자들이 가장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박 팀장이 소개하는 직종 유형별 재테크 특징이다.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은 같은 분야 이외의 사람들과 접촉이 제한적이다 보니 정보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손해보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리스크 관리도 부족하다. 어린 시절 스타가 된 경우 대부분 부모님이 자금관리를 시작하고 그 영향으로초기에 부동산 투자가 많은 편이며, 성년이 되거나 결혼하는 시점에서 기존 관리자와의 갈등이 표면화되는 경우도 있다. 해외 진출 증가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새벽 1~2시에 술집 등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져 자금 투명성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전문가 그룹 가운데 교수들도 수익률이 낮다. 투자 실무는 잘 모르지만 용어나 이론을 많이 알다보니 PB들의 조언을 듣지않고독단적으로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변호사들은 PB들이 상대하기 가장 어려운 상대. 워낙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데다 사기 사건 등을 다루다보니 PB들의 설명을 쉽게 믿지 않기 때문이다. 의사들은 PB들이 안타깝게 여기는 유형. 의사들에게는 시간이 돈이라 직접 은행을 찾기보다는 병원으로 찾아오는 보험설계사들의 말만 믿고 분산투자보다는 보험에 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오너들은 시장의 큰 흐름에 관심을 갖고 있다. 관리.자금분야 CEO들은 재테크를 잘 하는 편이나, 엔지니어 출신들은 PB들이 추천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재테크를 방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스스로 세세한 부분도 파악하는 개인사업자들은 재테크에 가장 뛰어나다는평가를 받고 있다. 타고난 사업 감각과 철저한 위험 및 수수료 관리 등으로 PB들을 능가하는 경우도 있어 PB들이 이들이 선택한 상품을 다른 고객들에게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그룹 CEO들은 깐깐하게 확인한 뒤 상품을 선택하는 반면 현대그룹 CEO들은 PB들의 추천에 맡기는 등 소속 그룹에 따라 재테크 스타일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오너가 아닌 자금운영자(CFO)들은 회사에 맞는 재테크를 선택하기보다는 개인적안위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위험을 안고 재테크를 해봤자 돌아오는 성과급이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