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트북 어댑터 표준안, 국제표준안으로 채택

우리나라가 제안한 노트북 어댑터 표준안이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돼 2년간 각국 전문가의 공식적인 검토를 거쳐 국제표준이 된다. 수십 종류로 나뉘어 있던 노트북 충전기가 하나로 표준화되면 전세계 어디서나 노트북 어댑터를 빌려 쓸 수 있게 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9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EE)가 우리나라가 제안한 노트북 어댑터 표준을 국제표준안으로 채택했다고 5일 밝혔다. 현재 어댑터 정격공급전압은 5종류가 넘고 정격용량도 11종류 이상, 어댑터 접속단자 길이도 8종류가 넘는 등 수십 가지에 이르고 호환도 안 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만 가구당 약 7개, 전체적으로는 약 1억개의 어댑터가 쓰이고 있다. 기표원은 소비자단체와 소비자들의 표준화 요구를 반영해 지난해부터 연구를 진행, 정격공급전압 19V, 정격용량 65W 등으로 노트북 어댑터를 표준화했다. 국제표준화기구 소비자정책위원회도 2006년부터 표준화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노트북 어댑터가 표준화되면 노트북을 바꿔도 새로운 어댑터를 살 필요 없이 기존에 갖고 있던 어댑터를 쓸 수 있어 낭비를 줄일 수 있다. 기표원은 "국내 노트북 제조업체와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각국 전문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국제표준화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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