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취업시장, 식품·유통 웃고…중공업·건설 울고
스카우트, 129개사 조사
신규채용 3만1,400명 작년보다 5.5% 늘어
입력 2005.04.18 17:21:37
수정
2005.04.18 17:21:37
올 취업시장, 식품·유통 맑음…중공업·건설 구름
스카우트, 129개사 조사신규채용 3만1,400명 작년보다 5.5% 늘어
‘식품ㆍ유통ㆍ자동차ㆍ전기ㆍ전자 맑음, 중공업ㆍ건설 흐림, 증권ㆍ유화ㆍ정보통신 구름.’
올 취업시장의 업종별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스카우트는 18일 업종별 주요기업 12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신규 채용인원(비정규직 포함)은 3만1,400명으로 지난해(2만9,770명)보다 5.5% 늘어나겠지만 업종별로 편차가 심하다고 밝혔다.
◇유통ㆍ외식업계 ‘문 활짝’=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는 외식업계가 일자리를 크게 늘릴 전망이다. 오지정(아웃백스테이크)은 지난해보다 600명 늘어난 2,000여명을, CJ푸드빌은 당초 계획보다 200명 늘어난 6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아모제,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등도 각각 매장 신규오픈에 맞춰 적게는 600명에서 많게는 1,000명을 뽑을 방침이다.
신세계은 올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지난해(135명)보다 40% 늘어난 195명으로 늘리고 매장 전문직 및 파트타이머 등을 합쳐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총 3,500명을 새 식구로 받기로 했다. CJ주식회사는 올해도 대졸사원 200명을 포함, 예년 수준인 총 500여명을 채용하고 한국야쿠르트는 이미 완료한 50여명을 포함, 올해 총 120여명을 뽑을 계획이다. 반면 패스트푸드 업계는 매장 수가 줄어 올해 채용을 동결하거나 줄일 것으로 예측됐다.
◇전기ㆍ전자ㆍ자동차 ‘소폭 증가’=전기ㆍ전자업계는 대형업체들이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규모를 유지하거나 다소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4,000~5,000여명을, LG전자는 지난해보다 400명 늘어난 3,000명을 각각 채용할 예정이다. LG필립스LCD도 현재 진행중인 상반기 채용을 포함, 총 1,000명을 뽑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ㆍ기아차가 현재 진행중인 상반기 대졸 공채에서 지난해보다 50% 늘어난 600여명을 뽑으며, 해외 고급인력 100여명에 대한 채용도 진행하고 있다. 대우자동차판매는 올초 영업인력을 1,000명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600여명을 뽑은 GM대우는 올해 채용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건설ㆍ조선ㆍ금융ㆍ제약 ‘흐림’=건설업은 올해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채용을 줄이거나 동결할 방침이다. 지난해 250여명을 뽑은 SK건설은 올해는 채용인원을 다소 줄일 예정이며 포스코건설은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선ㆍ기계 업종에서는 STX그룹이 현재 150여명 규모의 상반기 공채를 진행중이며, 10~11월께 하반기 공채를 실시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대졸 24명 등 총 70여명)로 계획을 잡고 있다.
제약업계는 채용규모가 큰 폭으로 줄지는 않겠다고 답했지만 상반기에 예정됐던 채용시기를 하반기로 미루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양약품은 당초 4월에 상반기 공채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하기로 했으며, 올해 100여명을 뽑을 예정인 중외제약은 당초 3월에서 6월께로 상반기 채용을 미뤘다.
은행들은 대부분 구체적인 채용규모를 확정짓지 못했으며, 증권ㆍ보험업계는 영업직 위주의 소규모 상시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정보통신 ‘회사별 편차’=팬택계열과 NHN, 레인콤 등은 올 채용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늘릴 예정이지만, 시스템통합(SI)업계와 통신, 게임 등은 주춤하고 있다. 팬택계열은 지난해(400여명)보다 20% 가량 채용을 늘릴 예정이며 올 250~300명을 뽑는 NHN은 5~6월경 경력직 공채와 인턴 모집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와 비슷한 100여명을 뽑는 레인콤은 신입사원 비중을 20~30% 가량 늘려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한편 지난해 350여명을 뽑은 KT는 올해도 비슷한 수준이며 LG CNS는 오는 9월께 200여명의 신입사원을 공채한다. 엔씨소프트, 넥슨, 네오위즈 등 게임 업체는 주로 소규모 수시채용을 통해 기업에 따라 적게는 50명에서 많게는 100명까지 충원하며, 안철수연구소는 연간 경력직위주로 40~50명을 수시로 뽑을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gadgety@sed.co.kr
입력시간 : 2005-04-18 17:21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