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11일 실시

강재섭 우세속 권철연·맹형규 3파전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이 11일 치러진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 강재섭(대구 서ㆍ5선)ㆍ권철현(부산 사상ㆍ3선)ㆍ맹형규(서울 송파갑ㆍ3선) 의원간 3파전과 행정도시건설특별법 통과로 불거진 한나라당 내분 수습 문제가 최대 쟁점이다. 5선의 관록으로 당 혼란 수습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강재섭 의원이 나머지 두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구ㆍ경북 출신 의원들과 일부 보수성향 의원들이 강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돼있어 최종 결과는 미지수다. 결선에 오르지 못한 후보의 지지세력이 어느 한 쪽으로 몰표를 줄 경우 판세가 뒤집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권철현 의원은 새정치수요모임 등 소장ㆍ개혁파와 부산ㆍ경남ㆍ울산권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권 의원 측은 ‘수도지키기 투쟁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표를 몰아 준다면 1차에서도 과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수투위 소속 의원들은 이번 경선참여 자체를 거부할 태세다. 수투위 공동대표 7명은 10일 원내대표 선출 투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입장을 바꿔 수도이전을 반대하는 권철현 의원이나 맹형규 의원 중 한 쪽으로 표를 몰아 준다면 판세가 뒤바뀔 가능성도 높다. 맹형규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두 영남권 출신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의원들과 중도 성향 의원들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덕룡 전 원내대표가 맹 의원을 지원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오늘 선출될 한나라당 새 원내대표는 앞으로 1년간 원내 대책을 총괄하게 된다. 행정도시특별법을 둘러싼 당 내분 수습, 4월 임시국회에서의 쟁점법안 처리, 2006년 지방선거 준비 등이 신임 원내대표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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