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소재 사용, 300만원대 정장도 나와
남성 정장 브랜드들이 고가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성복 업체들이 최고급 원단 사용, 고품격 디자인 적용 등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은 상품의 물량을 늘리거나 신규 브랜드를 내놓고 있다.
남성복 업체들이 이처럼 고가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캐주얼, 캐릭터 신사복 등 남성 의류 시장에 제품군이 다양해져 정장에 집중됐던 소비가 분산된 데다 소비자들의 의류 선택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
LG패션은 올 가을 '마에스트로' 브랜드에 150수, 170수 이상의 고급 소재로 만든 제품을 내놓고 고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가을 신상품 중 고가 라인은 66만~74만원대, 최고가 라인은 80만~110만원 대에 이른다. '닥스' 브랜드에서도 130만~250만원 대 고급 정장 '올드 본드 스트리트'를 선보인다.
또 닥스는 상위 5%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 제작한 정장을 한정 판매하는 기획행사도 준비 중이다.
캠브리지멤버스는 '로얄스탠다드'라는 새 브랜드를 내놓았다. 로얄 스탠다드는 정장 한 벌 가격이 100만~300만원 대로 올 가을부터 서울 중심 상권 백화점 매장 등지에서 판매된다.
캠브리지는 새 브랜드의 경쟁 상대를 수입 명품 브랜드로 정하고 상류층 고객을 공략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갤럭시'브랜드 내에서 고가에 해당하는 60만~80만원대 제품의 물량을 8% 정도 늘려 잡았다. 제일모직은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100만원 대 제품도 내놓는다는 계획이며 일단 고가 제품용 원단은 확보해 둔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남성복 시장에서 소비 행태가 점차 가치지향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한 벌을 사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남성복 시장에서 고가 제품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