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그룹 독일서도 금융스캔들 휘말려

최근 편법영업으로 일본 금융당국의 처벌을 받았던 세계 최대의 금융업체 시티그룹이 독일에서도 채권 가격을 조작한 혐의가 불거져 금융감독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독일금융감독청은 지난 8월 시티그룹의 채권 딜러들이 110억유로 상당의 채권을매도한 뒤 30분만에 40억유로어치를 더 싼 값에 되사들이는 수법으로 채권 선물 가격을 조작한 혐의를 포착했다. 독일금융감독청은 영국 등 해외금융감독기관들과 공조하면서 시티그룹의 채권선물 가격 조작혐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 조사 착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티그룹의 돌발적인 채권 매도 주문으로 경쟁 금융업체들은 서둘러 선물 매도포지션을 취했으며 이로 인해 1천700만유로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티그룹이 가격을 조작한 것으로 밝혀지면 대규모 소송사태에 직면하는 것은물론 유럽 정부들과 거래가 단절되는 등 영업활동에 어려움을 겪게될 것으로 보인다. 시티그룹은 올해 일본에서 규정을 위반한 편법영업을 벌이다 프라이빗뱅킹(PB)사업 부문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데릭 모헨 국제담당 회장이 사임하는 등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시티그룹의 신뢰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는 찰스 프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 정부 채권 거래는 바보 같은 짓이었다"며 "책임자를 처벌하고 윤리를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변호사 출신인 프린스 CEO는 그러나 시티그룹 변호사들은 딜러들이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았다는 법률 소견을 내 놓았다고 덧붙였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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