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근무 '인기짱' 연봉이 무려… 여직원들에게도 '인기 짱' 기피하던 여직원들까지 생각이 달라졌다수당에 인사 우대… 한류 붐 타고 근무지도 다양GS건설등 급여 1.8배 많아 "기피대상서 가고픈 곳으로"젊은층·여직원 희망자 급증 황정수기자 pao@sed.co.kr 국내 5위권 대형 건설업체의 본사 재무파트에 근무했던 입사 5년차 송모(32) 대리는 지난달부터 인도네시아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회사에서 해외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설한 지사에 지사장과 함께 파견할 직원 후보자로 지목 받자 흔쾌히 수락한 것. 평소 견문을 넓힐 수 있는 해외 근무에 관심이 많던 그는 이번 경험을 경력 설계의 전환점으로 삼고자 한다. 한때 기피 대상이었던 국내 건설회사 해외 근무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건설 한류로 중동ㆍ동남아시아ㆍ중남미 등 근무 가능 지역이 다양해진데다 높은 수당, 인사상의 이익을 덤으로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대형 건설회사에서는 현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던 여직원이 해외 근무를 희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플랜트사업본부 여성 직원 4명이 해외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남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국내 건설업계에서 여성 직원이 국내도 아닌 해외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GS건설 관계자는 “최근 여성 신입사원의 해외 근무 희망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실시한 포스코건설의 ‘해외지역전문가’ 공모에는 직원들이 몰리며 경쟁률이 3대1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지역전문가’는 해외 현장이 늘면서 해외 파견 가능 인력을 양성하는 제도로 전략ㆍ유망 지역에 1년간 사원~과장급 직원을 파견해 시장조사와 과제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해외지역전문가’ 과정을 거친 직원 중 절반은 해외로 배치된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한 대형 건설회사의 경우 해외 근무 직원을 구하지 못해 사내 공모까지 했던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뀐 것이다. 해외 근무가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우선 급여 메리트가 크기 때문이다. 회사마다 차이가 있고 파견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GS건설 해외 직원은 본사근무에 비해 1.8배 안팎의 급여를 수령하고 있다. 대림산업(약 1.5배), 포스코건설(약 1.5배), 대우건설(약 1.6~1.7배), 한화건설(약 1.5배)도 마찬가지다. 인사상 이점도 크게 작용한다. 일부 회사는 해외 근무 경험을 승진 심사에 반영하거나 의무사항으로 두기도 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에 나가지 않으면 나갔다 온 직원보다 승진 등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해외 근무 희망자가 많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최근 입사한 직원을 중심으로 해외 근무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미혼 직원의 경우 어차피 나갈 것이라면 젊을 때 갔다 오자는 생각도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한편 최근 건설 경기 침체로 국내 현장이 줄어드는 것도 직원들의 해외 현장 지원 이유가 되고 있다. C사 관계자는 “일부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지다 보니 차라리 해외 지사나 현장으로 나가 있는 것이 맘이 편할 것 같다는 얘기가 오가기도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