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하수처리시설ㆍ압연설비 수주

삼성엔지니어링ㆍ현대로템, 중동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바레인 건설부로터 5억5,000만달러(약 6,160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현대로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 롤링밀사(국영 광물청인 마덴사와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미국 알코아의 합작투자회사)밀사로부터 4,100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압연설비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물 분야의 첫 해외투자운영사업= 해외 국내 기업 삼성엔지니어링은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 북동쪽 무하락 지역에 오는 2014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루 10만㎥의 하수 처리시설과 슬러지 소각로 등을 짓는다. 민자 방식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부다비투자공사, 영국의 유나이티드 유틸리티스와 함께 사업권을 획득했다. 설계ㆍ조달ㆍ시공ㆍ시운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턴키 방식으로 수행한다. 완공 후 약 24년간 운영하며 안정적인 사업개발 수익도 얻을 수 있다. 손병복 삼성엔지니어링 I&I 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수주는 국내 기업 최초로 물사업 분야의 해외투자운영사업(BOO)에 진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대규모 수처리 증설 계획을 갖고 있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화건설과 컨소시엄 구성= 현대로템이 한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사우디 압연 플랜트는 총 1조2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다.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 북동쪽에 위치한 라즈 아즈 자우르(Ras Az Zawr) 지역에 지어진다. 현대로템은 플랜트의 핵심설비인 압연설비와 가열로ㆍ팅라인 등 부대설비 제작 및 시운전ㆍ사후관리를, 한화건설은 토목ㆍ건축 등 압연공장 건설을 맡는다. 현대로템은 2013년까지 38만톤 규모의 알루미늄 압연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민호 사장은 “이번 수주는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쌓아 올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은 쾌거”라며 “올해 중동ㆍ북아프리카ㆍ중앙아시아 등에서 제철 중심의 플랜트 설비와 엔지니어링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수주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압연설비는 주조된 철강판재를 회전하는 롤 사이로 통과시켜 원하는 두께ㆍ형상으로 만들어주며 압연온도에 따라 열간ㆍ냉간압연 설비로 나뉜다. 현대로템은 1987년 포스코에 열간압연 설비를 납품하기 시작했으며, 1990년대 초 일본의 고베스틸에 열간압연 설비를 첫 수출했다. 이후 독일ㆍ미국ㆍ헝가리 등에도 압연설비를 공급해 왔으며, 이 같은 기술력ㆍ경험으로 바탕으로 2007년부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의 제철설비 1ㆍ2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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