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경제 살아난다" 잇단 낙관론

美회복영향 수출늘고 주가등 안정세엔화 약세 따른 부채부담은 걸림돌로 미국과 일본, 유럽 경제의 침체 여파로 가장 먼저 휘청거렸던 아시아 경제가 세계 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가장 먼저 일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 경제의 회복에 따른 아시아 각국의 수출증가, 각국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 내수 확대 정책, 주가 상승 등에 기인하고 있다. 다만 최근 엔화약세가 아시아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지적은 이 같은 추세속에서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일어서는 아시아 경제 미, 유럽경제가 서서히 회복해 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아시아 경제의 회복은 급속히 진행되리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영국 BBC 방송은 특히 한국을 비롯 타이완, 싱가포르 등에서 경기 회복세가 완연하다고 18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37년래 최악의 수출감소와 이로 인한 침체의 늪에서 확실히 벗어나고 있다고 BBC은 전했다. 한 전문가는 싱가포르 경제가 "미국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과 전세계의 가전 수요의 회복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타이완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4%대의 성장을 이룰것으로 전망됐다. 타이완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특히 농업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서 압력을 받게 될 전망이지만 수출이 촉진돼 궁극적으로 WTO 가입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미 경기 회복, 아시아 국가의 재고 감소와 수출감소율 둔화 등을 근거로 "이미 지난 12월 중순에 아시아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밝혔다. 또 네덜란드의 ABN암로도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전체산업에서 전자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한국, 싱가포르, 타이완 등의 경기가 회복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진단,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팽창정책을 사용함에 따라 풍부해진 국제 유동성이 아시아 각국 증시에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 엔저, 경기회복에 가장 큰 걸림돌 아시아 경제의 조속한 회복에 대한 경계론이 없지 않다. 최근 이어 지고 있는 일본의 엔화 약세가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엔화약세가 아시아 국가들의 엔화 부채부담을 가중시키고 일본의 아시아 투자를 위축시키면서 결과적으로 아시아 국가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진단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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