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옆집 과학기술자

■우리 옆집 과학기술자 한국과학재단ㆍ서울경제 출판국 펴냄 “파이프 내의 부유물질이 제거되자, 막혀 흐르지 못하던 폐수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하늘을 향해 치솟았으며, 하수처리장의 폐수를 고스란히 뒤집어 쓰게 되었다” 서울경제신문이 시행하고 있는 `이달의 과학자상`의 72회 수상자인 김형주 박사(한국바이오시스템연구소)가 중랑 하수처리장에 설치된 폐수계측기(HABS 2000)를 점검하러 갔다가 겪은 이야기다. 99년과 2001년에 이어 세번째로 나온 이 책은 지난 2년간 이 달의 과학기술자로 선정된 24명의 업적과 노고를 기리고 있다. 자연과의 최전방 전선에서 피땀으로 얼룩진 채 국내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들의 열정과 노고가 생생히 담겨 있다. 평소 멀게만 느껴진 과학자들의 인간적인 모습과 함께 생활인으로서의 삶도 엿볼 수 있게 하는 이 책은 어느새 과학자들을 옆집 아저씨같은 편안하고 다정한 사람으로 만든다. 주변에서 애정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기다려 준 가족들의 이야기와 호기심 많았던 어린 시절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인내와 끈기로 노력해 온 그들의 삶 하나하나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달의 과학기술자상`은 과학기술부의 후원아래 대학, 공공연구기관, 기업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과학기술자들을 포상하기 위한 제도로 지난 97년 4월부터 매달 한명씩 지금까지 모두 73명의 수상자가 선정됐다. <강동호기자 eastern@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