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장 업무추진비 '극과극'

산업은행 연 1억3,200만원…지역난방公의 26배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장의 업무추진비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게는 연간 1억3,000만원을 웃도는 곳이 있는가 하면 500만원에 불과한 곳도 있는 등 ‘극과 극’을 보이고 있다. 28일 공공기관들에 따르면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해 업추비가 전년(9,100만원) 대비 45% 이상 늘어난 1억3,200만원에 달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기타 공공기관 등 주요 38개 공공기관장들 중에서 가장 많았던 업추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업추비 규모가 가장 작았던 한국지역난방공사의 500만원에 비하면 무려 26배나 된다. 기관 유형별로는 금융 공기업의 업추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금융감독원 원장의 업추비는 9,200만원으로 전년(8,600만원)보다 7% 늘어나 2위를 유지했으며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의 업추비도 8,60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경우 6개월간 이사장 자리가 공석이던 지난 2005년에는 6,800만원에 그쳤다. 이어 중소기업진흥공단 8,100만원, 근로복지공단 7,500만원, 수출입은행 6,300만원, 공무원연금관리공단 6,100만원,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6,000만원 등이었다. 반면 기관장 업추비가 2,000만원에 못 미친 공공기관은 농촌공사와 농수산물유통공사(각 1,900만원), 조폐공사 및 석유공사(각 1,800만원), 강원랜드(1,600만원), 가스안전공사(1,500만원), 한국수자원공사(1,400만원), 한국공항공사(1,000만원) 등. 공항공사는 2002년부터 사장 업추비를 1,000만원선으로 제한하고 있다 한편 시장형 공기업 중에서는 한국전력이 3,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스공사 3,300만원, 부산항만공사 2,300만원, 인천국제공항 2,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기술보증기금은 3,700만원으로 전년(5,100만원)에 비해 27.5% 줄였고 한국감정원은 3,0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20%를 절감했다. 이들 기관은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비용절감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공사는 사장 교체로 인해 전년 4,900만원에서 2,900만원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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