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고객들을 상품이 생산되는 현지까지 데려가는 '산지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현장 견학 수준이 아니라 고객이 직접 맛이나 품질, 위생상태 등을 평가하는 실사단 수준으로까지 발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체들이 매장을 벗어나 최초 산지까지 고객을 데려가 상품의 생산 과정 등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Out Store 마케팅'을 잇따라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1일 마늘 산지인 경남 창녕군과 연계해 고객 30여명과 함께 산지 체험프로그램을 벌였다. 이번 행사는 야채담당 MD(상품기획자)들과 고객이 마늘 산지인 창녕군을 방문, 산지를 견학하고 상품에 대한 설명을 현장에서 직접 들으며 체험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롯데마트는 특히 다음달엔 국내산 장어만을 취급하는 전남 담양으로 단순 산지 체험이 아닌 상품 평가를 위한 고객 실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고객 40여명으로 구성된 고객 실사단은 양어장의 내부 전경과 작업장 내부 등을 직접 살펴보며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현장에서 상품을 시식해 품질과 맛을 평가하게 된다.
이마트는 2년만에 산지 고객 체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6~7월중 서울지역 3개 점포 고객을 대상으로 충북 음성 지역에 있는 수박 산지를 방문해 직접 수확, 시식, 당도선별시설 견학 등의 산지 체험을 계획중이다. 참여 인원은 150여명이며, 매년 1~2회 정도 산지 방문 체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매일유업과 함께 6월 10일 '분유 제조공정 견학프로그램'을 실시한다. 40여명의 고객은 매일유업 평택 공장을 방문해 분유 제조 과정을 보고 배우는 것은 물론 육아 전문상담원에게 궁금한 모든 것을 상담 받을 수 있다.
최춘석 롯데마트 식품담당 부문장은 "산지 체험 프로그램은 고객에게는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산지에는 상품에 대한 홍보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앞으로 꾸준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