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여부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FRB는 오는 24~25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25일 금리인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체로 금리인하에 전문가들의 무게중심이 쏠려 있는 가운데 인하폭을 두고 0.25%포인트와 0.5%포인트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FRB가 금리인하에 나선 경우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번 금리인하가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 지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9년이후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 18번의 경우 당일 국내 증시는 평균 1.24% 올랐고 1주일 후에도 평균 0.51%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신증권이 2001년 이후 미국의 금리인하 2개월 후 국내 증시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평균 8.49%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미국의 금리인하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번 FRB의 금리인하 결정 여부는 과거와 달리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금리인하는 주로 경기부양 차원에서 이뤄진 반면 이번 금리인하는 디플레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종우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금리인하 폭보다도 FRB의 코멘트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만약 경기저점 통과에 대한 FRB의 확인이 부족할 경우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FOMC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채권시장의 메리트가 떨어질 경우 국내에서는 부동산 대책이후 갈 곳을 찾지 못한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을 촉진하는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