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완씨 현대돈外 100억 추가관리

현대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ㆍ安大熙 검사장)는 3일 김영완(金榮浣ㆍ50ㆍ미국체류)씨가 권노갑(權魯甲ㆍ구속)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朴智元ㆍ구속)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각각 현대에서 받아 맡긴 200억원과 150억원 외에 추가로 100억원 대의 자금을 관리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돈이 박씨가 제3의 기업에서 받은 비자금과 김씨 개인 돈이 섞여 있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출처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박씨에 대해 2000년 4월 문화관광부 장관 재직시 남북정상회담 경비 명목으로 현대에서 1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150장을 건네 받아 김씨에게 줘 돈세탁을 하도록 한 뒤 관리를 맡긴 사실을 확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추가 기소했다. 박씨는 대북송금 특검팀에 의해 기소된 외국환거래법 등 위반 사건과 병합돼 재판을 받게 된다. 박씨는 김씨에게 맡긴 돈을 올 3월까지 1억~2억원씩 수십 차례에 걸쳐 모두 30억원을 되받아 사용했으며 나머지 120억원은 김씨가 보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문효남(文孝男) 대검 수사기획관은 “김씨가 현재 보관중인 돈은 120억원과 권씨가 4ㆍ13총선에 지원하고 남긴 50억원, 그리고 별도로 확인된 100억원대 등 모두 300억원대”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중 유동성 자산 형태로 보관중인 203억원을 압수하고, 나머지 100억원대 자금의 출처 등도 조사중이다. 문 기획관은 “박씨가 은밀한 만남을 위해 4~5년간 서울 P호텔 객실을 무료로 사용했으며 객실료는 1억4,000만원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김영완씨는 최근 검찰에 제출한 자술서에서 “박씨가 가져다 사용한 30억원의 사용처는 알지 못하며, 보관중인 120억원은 향후 정치적으로 필요할 때 쓰기위해 남겨놓은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규기자, 노원명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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