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척의 고통 두번 겪은 바이든 미국 부통령

72년 딸 차 사고로 잃은데 이어 장남 46세에 뇌종양으로 사망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장남인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향년 46세를 일기로 뇌종양으로 사망했다.

외신들은 이날 저녁 바이든 부통령이 성명에서 "비탄에 잠긴 마음으로 남편이자 형제이며 아들이었던 보가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음을 알린다"며 "가족 모두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져 있다. 그의 영혼은 우리 안에 계속 살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보 전 장관은 지난 2013년 8월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수술과 화학요법 등의 치료로 건강을 되찾았으며 지난해에는 2016년 델라웨어주지사 출마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봄 뇌종양이 재발, 적극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아버지와 같은 민주당 소속인 보 전 장관은 1995년부터 필라델피아 연방검찰 검사로 일했으며 2008년에는 이라크에 파견돼 1년간 복무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으로 처음 당선됐으며 2010년 재선에 성공해 올 1월까지 직무를 수행했다.

이날 장남의 죽음으로 바이든 부통령은 자식을 잃는 슬픔을 두 번이나 겪게 됐다. 바이든 부통령은 1972년 12월 첫 부인인 네일리아와 두 아들 보와 헌터, 생후 13개월인 딸 나오미가 함께 탑승한 차량이 사고를 당하면서 부인과 딸을 잃은 바 있다. 당시 아내와 딸은 바이든 부통령이 워싱턴CD에 나와 있는 동안 크리스마스트리를 사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신이 보 바이든과 가족들을 굽어살피시기를 미셸과 함께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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