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얘기를 하다 보면 이상하게 두 눈을 깜빡깜빡거리면서 꽉꽉 감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윙크하듯이 한 쪽 눈만 깜빡 거리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는 사람도 있다. 눈꺼풀이 가끔 떨리거나 눈을 꽉꽉 감아야 시원한 느낌을 갖게 되는 눈…. 어디에 이상이 있어서 그럴까.
안검경련(眼瞼痙攣)은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우리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안검경련 환자들은 눈을 비정상적으로 자주 깜빡거리거나 눈꺼풀이 저절로 꽉 감겨지기 때문에 편하게 눈 뜨고 있기가 힘들다. 증상이 심해지면 보이는 건 잘 보이지만 눈이 감겨서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할 수 있다.
안검경련은 눈에 이물감을 있어서 깜박거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차로 확대된다. 눈이 껄그럽거나 가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초기엔 밝은 빛에서, 또는 피로할 때나 긴장했을 때 증상이 가끔 나타난다. 하지만 발병 2~3년 정도 지나면 증상이 점점 나빠져서 경련이 자주 나타나고, 또 강도도 심해져서 눈을 뜰 수조차 없을 정도로 된다.
걸을 때에도 눈이 감겨서 장애물에 부딪히게 되고, 운전할 때도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어 눈꺼풀을 한 손으로 올리고 운전해야 될 정도로 위험한 정도로 된다. 이쯤 되면 시력은 정상이라도 기능적으로는 맹인과 같은 실명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안검경련이 심해지면 얼굴, 입과 턱주위, 후두 및 목 근육으로도 경련이 번질 수 있는데 메이지 신드롬 또는 브루겔 증후군이라 한다. 이런 경우에 환자는 눈꺼풀 경련뿐만 아니라 턱, 혀, 안면 등에 자기 의지대로 안 되는 경련이 일어나 얼굴모양이 흉하게 일그러진다.
안검경련은 특징이 있는데 환경에 따라 증상이 심하게 변화된다는 점이다. 이상하게도 낮엔 증상이 심했다가 잘 때는 없어지며, 잠을 푹 자고 일어나면 몇 시간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 몰두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말 할 때는 증상이 약하다가 걸을 때는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밝은 곳이나 TV처럼 떨리는 화면을 볼 때는 증상이 더 심해져서 어떤 때는 몇 시간 동안 눈꺼풀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증상이 변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심리적인 탓으로 생각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럼 안검경련은 어떤 사람들이 주로 걸리나. 주로 45~70세 사이에 많은데 여자가 남자보다 4배나 많이 생긴다. 보툴리늄독소 일명 보톡스는 현재까지 알려진 안검경련 치료법 중 가장 효과가 좋다. 경련이 약하게 일어나는 경우에 좋은데 눈 주위에 주사해서 근육을 마비시켜서 증상을 없애 준다.
/윤호병원안과원장ㆍ의학박사 www.pluslasi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