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피해자들 1,000억弗 손배소

자산 400억弗 밖에 안돼 적잖은 진통일듯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1,000달러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에 직면했다. 그러나 전 세계 각국으로부터 크고 작은 송사에 처한 리먼이 현재 보유한 자산은 아무리 많이 잡아도 400억 달러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빚잔치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이 일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먼브러더스와 관려한 손해 배상 규모가 최소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유럽계의 100여개 회사를 대표해 소송을 진행중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이번 소송은 아주 복잡한 사건"이라며 "소송 신청자와 금액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 파산법원이 맡고 있는 리먼 관련 손해배상 소송 시한은 오는 9월22일까지다. 소송금액의 대부분은 리먼의 미국 본사가 해외 법인에 섰던 보증과 관련한 채권이며, 약속된 보상을 받지 못한 직원과 협력사 등도 소송에 합류하고 있다. PWC측은 "이번 소송을 위해 리먼의 다른 자회사 및 해외법인 관계자들과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자산평가 방식과 관련한 이견을 좁힌다면 소송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먼은 6월말 현재 자산 매각 등으로 122억 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 또 자산평가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200억 달러 규모의 미공개 주식과 부동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리먼이 갚아야 할 빚은 2,50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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