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라운드를 마치고 난 뒤 캐디피를 지불할 때면 잠깐 어색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가 있다.
클럽을 확인하고 소지품 정리 등이 끝나면 캐디에게 경기 보조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캐디피 내는 것을 두고 잠깐 동안 소리 없는 신경전이 벌어지곤 하는 것이다. 계산할 사람이 선뜻 나서지 않아 서로 눈치를 살피고 캐디는 멋쩍어 몸 둘 바를 모르는 ‘썰렁한’ 분위기가 되고 만다.
일부 골프장은 캐디피를 그린피 계산 때 후불로 정산할 수 있지만 여전히 많은 골프장에서 캐디에게 직접 수고비를 주도록 하고 있어 이런 풍경이 곧잘 연출된다.
그린피 계산 때도 마찬가지. 호스트가 동반자를 초대한 경우처럼 비용을 지불할 사람이 정해져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친구나 격의 없는 모임인 경우에는 미리 ‘의견 조율’을 해두지 않으면 서로가 무안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
‘내기에서 돈 딴 사람이 내겠지’ ‘먼저 치자고 한 사람이 내겠지’ 하는 식으로 막연히 기대하고 있다가는 ‘돈 때문에 사람 잃는’ 불상사를 경험하는 수도 있다.
국내 정서로는 다소 익숙치 않겠지만 라운드 약속을 정하는 시점부터 미리 그린피, 캐디피, 식ㆍ음료비 등 ‘계산’에 관한 사항을 분명히 해두는 편이 뒤에 어색한 상황을 맞는 것보다 훨씬 낫다.
이 같은 점을 생각하지 않았다가 막상 계산할 때 상대방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면 서로 씁쓸한 기억을 남기게 될 것이다. 금전과 관련된 나쁜 기억은 대개 쉽사리 지워지지도 않는 법이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