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전쟁이 자원에 대한 싸움이었다. 우리가 자원에 대한 관리를 좀 더 잘했더라면 자원을 놓고 벌이는 전쟁을 줄어들었을 것이다.” 평화와 환경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200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Wangari Maathaiㆍ64)는 이렇게 대답한다. 산림파괴로 사막이 돼가던 케냐를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녹색 바다로 물결 치게 만든 그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유가 이 말 속에 담겨있다. 그는 1940년 케냐 니예리에서 태어나 1960년 미국의 케네디 장학금으로 미국 피츠버그 대학으로 유학한 뒤 동아프리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생물학 박사가 됐다. 1966년 케냐로 돌아온 왕가리 마타이는 숲과 농지가 황폐해지는 데 충격 받고 녹화사업을 벌이기로 결심한다. 1976년부터는 케냐여성위원회의 지원아래 그린벨트운동조직(Green Belt Movement)을 결성해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면서 3,0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그가 펼친 녹화사업은 여성의 권리를 찾기 위해 과정이기도하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여성은 음식을 담당하고 땔감을 구한다. 녹화사업을 통해 여성들이 집 근처에서 안정적으로 과일과 목재를 거둬들일 때 여성은 더 생산적일 뿐 아니라 그들의 가정과 지위도 안정될 수 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특히 녹화사업을 벌이면서 70~80년대에 정부의 감시를 받으며 노골적인 폭력과 투옥에 시달려야 했던 일들은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