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핸드볼 "승리뿐이다"

28일부터 올림픽 티켓 놓고 日과 재경기


“죽을 각오로 경기에 임하겠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지게 된 베이징올림픽 핸드볼 아시아 예선 재경기가 드디어 29일과 30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9일 오후7시20분, 김태훈 감독이 지휘하는 남자대표팀이 이튿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베이징행 티켓 한 장을 놓고 각각 일본과 단판 승부를 펼친다. 여자팀은 27일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일본에 입성했고 남자는 28일 격전지로 떠난다. 이번 재경기는 아시아핸드볼연맹(AHF)이 주도한 중동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얼룩진 지난해 8월 여자 예선(카자흐스탄)과 9월 남자 예선(일본) 결과를 국제핸드볼연맹(IHF)이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이뤄지게 됐다. IHF는 작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재경기를 결정했다. 남녀 모두 객관적 전력에서 일본보다 한 수 위라는 평가다. 여자의 경우 2000년 이후 일본과 12차례 맞대결에서 10승2패로 우세다. 2패도 2004년 주니어대표팀이 나선 아시아여자선수권, 작년 8월 중동 심판의 편파판정에 당했던 문제의 베이징올림픽 예선뿐이다. 남자는 1982년 이후 일본에 한 번도 지지 않고 17승2무로 완벽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문제는 장소가 일본이라는 점. IHF가 남녀 경기 모두 유럽 출신 심판을 배정했지만 최다 1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일본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싸워야 한다. 한편 이날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주연을 맡은 영화배우 문소리도 대표팀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