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인 A&O그룹의 모회사격인 일본 대금업체 `아에루`사가 지난 1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일본 현지에서는 아에루가 무너진 원인으로 한국지사(A&O그룹)의 부실을 지목하고 있어 그동안 유동성 위기설로 고전해온 A&O그룹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아에루의 후타에사쿠 히로마사 회장이 A&O그룹 경영에 직접 나설 것으로 알려져 고강도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아에루는 1일 일본 토쿄 지역 재판소에 회사갱생법(우리나라의 법정관리) 적용을 신청했다. 아에루는 신세이은행과의 기업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 독자생존을 단념하고 최종적으로 법원에 갱생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에루는 일본 내 14위의 대금업체로 최근 신세이은행과 기업매각 협상을 벌여왔으나 8월 말 신세이은행측이 최초 약정한 매입가보다 2,500억원 가량 낮은 수정매입가를 제시, 협상이 중단돼 자금압박을 받아오다 이날 최종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아에루사의 부채총액은 820억엔이며 자회사인 또 다른 대금업체 `나이스`까지 포함할 경우 1,210억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외신들은 “아에루 부실의 가장 직접적 원인은 한국지사의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아에루의 후타에사쿠 회장이 직접 출자해 만든 `A&O그룹`은 국내 대금업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대금업체로 A&O크레디트ㆍ해피레이디ㆍ프로그레스ㆍ여자크레디트ㆍ파트너크레디트ㆍ예스캐피탈ㆍ퍼스트머니 등 7개 계열사를 두고 있으며 올 상반기부터 부실증가로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유동성 위기설 등에 시달려왔다.
A&O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A&O그룹은 앞으로 아에루와의 파트너십을 청산하고 독자적인 경영에 나설 것`이라며 “아에루와 A&O그룹의 최대주주인 후타에사쿠 회장은 조만간 아에루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A&O그룹의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A&O그룹은 향후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을 철수하고 동일 지역 내의 복수점포를 통폐합하는 등 영업망을 효율적으로 재정비하는 등의 고단위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