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개방으로 국내 우량 기업들이 외국자본의 인수·합병(M&A) 표적으로 떠오른 가운데 M&A 방어를 위한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이 확산되고 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호건설과 대한항공에서 시작된 자사주 매입운동은 국제통화기금(IMF) 추가요구에 따라 경영권 보호와 주가 관리의 필요성이 급격히 제기됨에 따라 한진, 금호, 대림그룹 등에서 활발히 확산되고 있다.
또 현대와 한화는 회사 차원에서 자사주를 확대하기 위해 스톡옵션제나 스톡퍼처스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은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한진그룹의 경우 한진해운 육상직원 1천1백명이 12월 상여금 13억원을 우리사주 매입용으로 반납키로 한데 이어 동양화재해상보험, 한진건설 등 주력 계열사 직원들도 같은 방식으로 12월 상여금을 반납키로 했다.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자사주를 매입키로 했던 금호건설은 본사 직원 4백명 뿐만 아니라 현장직원 8백여명도 최근 이 운동에 동참한데다 친인척에게도 주식 매입을 적극 권장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또 금호타이어는 전 직원의 절반인 9백94명이 자사주 매입운동에 참가, 자사 일반주의 2%인 35만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대림그룹에서는 주력 계열사인 대림산업 노조가 지난 23일 12월 상여금의 50%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키로 하고 51만주를 매입한데 이어 내년 초에 지급될 연월차 수당도 전액을 자사주 매입을 위해 반납키로 했다.
(주)삼호, 서울증권 등 대림 계열사에서는 직원들이 개인 자금으로 자사주를 매입하자는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고 대림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