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비수기에 기현상/아파트값 “들먹 들먹”

◎서울·신도시 가을보다 2천만원∼1억 올라/“더 오른다” 매물 거둬들여/전세값 이은 상승세… 부동산 전반 확산 우려한겨울 비수기인데도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분당·일산 등 신도시는 물론 서울에서도 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여름의 전세값 폭등 이후 매매값이 오르는 점으로 볼 때 내년부터 전반적인 부동산 값의 상승이 우려된다. 분당은 일부 대형 아파트값이 지난 가을보다 최고 1억원까지 올랐다. 시범단지 한양아파트 50평형이 지난 9월의 2억원선에서 최근 3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제껏 1억8천만원을 넘지 않았던 시범단지 32평형도 최근 2억2천만원에 거래되는 등 강남 아파트값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또 금곡동 청솔마을 동아 38평형이 2억3천만원으로 4천만원 정도 오르는 등 분당 전체적으로 한겨울인데도 3천만∼4천만원이 올랐다. 일산도 분당 만큼은 아니지만 값이 떨어져야 할 시기에 소폭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강촌 우방 32평형이 가을의 1억5천만원선에서 현재 1억7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뿐 아니라 이웃한 탄현·화정·행신 등 대형 택지개발지구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수요자들이 자녀들의 방학을 이용해 이사하려는 수요가 많은 반면 집주인들은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값을 크게 올려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일산신도시 성심부동산의 김광식 공인중개사는 『요즘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따로 없다』며 『몇년동안 잠잠했던 아파트값이 한겨울에 오르고 있어 내년초 시장분위기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분당 아파트값의 상승은 내년봄 토지공사, 한국통신, 가스공사 등 대형 공기업들이 이곳으로 이전하기 때문인데 이로인한 전입인구가 대략 6만명에 이를 것이라는게 현지 중개업계의 분석이다. 집값이 오르기는 서울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개포동 우성3차 34평형은 지난 9월의 2억4천만원에서 2억8천만원으로 4천만원이 올랐다. 양천구 목동 14단지 35평형은 2억5천만원에서 3억1천만원으로 6천만원이 뛰었다. 노원구 상계동 일대도 예년과 달리 가을에 올라간 아파트값이 떨어지지 않고 있으며 집주인들은 내놓은 물건을 거둬가고 있다. 내년 1월 입주예정인 구의동 현대프라임아파트는 67평형이 8억원을 넘는 값에 호가되고 있어 강북 최고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잠실등 저밀도지구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도 강보합세다. 부동산랜드의 김태호 사장은 『집값은 지난 94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3년동안 매년 2, 3, 5%가 올랐다』며 『전세값에 이어 매매값이 최근 많이 오르고 있어 내년에 전반적으로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한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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