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국영업체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가즈프롬과 석유를 생산하는 로스네프트가 포괄적인 업무 제휴에 합의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가즈프롬과 로스네프트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두 회사의 대표가 석유와 가스, 전력 생산 및 공급에서 전략적 협력키로 하는 협정을 체결했다" 고 밝혔다. 이번 협정으로 두 회사는 국내외 시장에서 상호 '대립'을 해소하고 공동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가즈프롬은 러시아 천연가스 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회사며 로스네프트는 러시아 2위의 석유업체다. 두 회사는 모두 러시아 정부관료가 대표로 있는 국영회사지만 그동안 관료들간의 고질적인 파벌다툼으로 에너지시장에서 오히려 경쟁관계에 있었다.
이미 가즈프롬은 지난해 민간 석유업체인 시브네프트를 인수했고 1위 석유업체인 루코일과도 협력관계에 있으며 또 로스네프트는 청산된 유코스의 핵심자산을 흡수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제휴로 러시아 에너지업계는 사실상 단일 지배체제 아래 들어간 셈이 됐다.
알파은행의 크리스 웨퍼 수석 애널리스트는 "천연가스와 석유, 전기 회사들에 있는 국가지분을 하나로 모으는 초거대 에너지 지주회사 탄생이 눈앞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