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동원 특보 일문일답김대중 대통령 특사로 평양을 방문할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25일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핵문제, 미사일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보는 시각을 전달하고 좋은 해결을 할 필요가 있다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특보는 이날 정부의 특사파견 발표 이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임 특보와 일문일답.
-이번 특사방북의 의미는.
▲ 김대중 대통령이 특사파견을 제의한 것은 3가지인데, 첫째 한반도 긴장조성예방이라는 대목이 중요하다. 평화와 안정 없이는 한반도가 대단히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있다.
2003년 안보위기설이 나돌고 있다. 한반도에 다가올 지도 모를 위기를 방지해야겠고, 금년에 우린 월드컵등 4대행사를 치러야 하는데 평화와 안정 없이는 치를 수 없다.
경제회복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도 평화와 안정이 절대 필요하고 긴장조성을 어떻게 든 슬기롭게 막아야 한다.
또 6ㆍ15 공동선언 준수 문제라든가, 남북간 합의했지만 이행이 중단된 내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논의하기 위해, 최고당국자간에 간접화법이긴 하지만, 특사를 파견하는 게 필요하다고 해서 제의했고, 북측이 회답을 보내왔다.
-북한이 이를 수용한 이유는 뭐라고 보나.
▲ 북한도 (한반도) 안보위기를 가장 중요시할 것이다. 또 현안을 논의할 필요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논의를 해왔나.
▲ 당국간 적절한 경로를 통해서 이 문제가 협의돼 왔고, 어제(24일) 저녁에 합의됐다.
북한이 오늘 아침에 발표하겠다고 해서 우리도 같이 발표하기로 했다.
-판문점을 통해서 가게되나.
▲ 그것도 포함해서 협의중이다.
-평양에 가면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만나나.
▲ 대통령 특사로 간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
-월드컵 대회, 아리랑 축전 교환방문도 논의되나.
▲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 의제는 이제부터 본격 생각해 보겠다.
-미국측에도 특사파견에 대해 알려줬나.
▲ 한미간에는 항상 긴밀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
-남북이 특사파견을 공개한 이유는.
▲ 2000년 김용순 특사가 서울에 왔을 때부터 남북간에 특사교환은 공개적으로 하자고 합의했다. 그때 전례가 합의된 것이다.
-핵사찰문제, 대량살상무기 문제에 대해서도 거론하게 되나.
▲ 거론하게 될 것이다. 그 문제 거론없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문제를 얘기할 수 없다. 핵문제ㆍ미사일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보는 시각을 전달하고 좋은 해결을 할 필요가 있다는 대통령의 뜻을 전달할 것이다. 또 북측 최고당국자 생각을 듣고 김 대통령에게 전달하게 될 것이다.
-특사파견과 관련, 북한에 대한 식량,비료지원 얘기가 있었나.
▲ 북한에서는 시기적으로 (식량ㆍ비료지원이) 필요한 때다. 그것과 연계시켜서 동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할 수 없다.
-월드컵 기간에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얘기되나.
▲ 기발한 아이디어인데, 아직 그런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대통령이 뭘 지시할 지 모르지만 개인적 생각으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본다.
-한반도 긴장조성 예방을 위해서는 북미관계 개선이 시급한 데 남북관계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 북한은 그동안 선미후남정책, 즉 미국과 관계개선을 하고 남한과 관계를 개선한다는 정책을 펴왔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병행추진했으며 작년 부시 대통령 이후 선미후남으로 다시 돌아서 지금까지 (남북관계가) 올스톱돼 왔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남북관계가 활성화되면 북미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안의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