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사용기한 2배로 늘려주죠"

식용유 사용기한 연장 롱매직 개발 우신NTI 이가연 대표


“몇 번을 튀겨도 깨끗한 상태의 기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식용유의 사용기한을 늘려주는 장치인 ‘롱매직(long magic)’을 개발한 우신NTI(www.wsnti.co.kr)의 이가연(50ㆍ사진) 대표는 17일 “롱매직을 사용하면 복잡한 여과과정 없이 기름을 깨끗이 쓸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롱매직은 기름 속에 고압의 마이너스 전기를 흘려 트랜스 지방이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동시에 기름의 분자구조를 세분화하는 방식으로 튀기는 시간도 줄여준다. 닭 한 마리를 튀기는 데 보통 10여 분이 걸리지만 롱매직을 사용할 경우 7~8분이면 충분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몸에 쌓이면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는 트랜스지방의 발생이 억제되기 때문에 한 번 쓴 기름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튀김용 기름은 3일 정도면 못 쓰게 되는데 롱매직을 설치하면 6일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튀김기 안에 설치한 뒤 전원만 켜면 되기 때문에 사용법도 간단해요.” 이 대표는 “일부 치킨집에서 비용절감을 위해 버려야 할 식용유를 몇 번이고 다시 쓰는 것을 보고 식용유 정제기술 개발에 나서게 됐다”며 “내 자식, 나아가 소비자가 깨끗한 식용유에서 튀겨낸 음식을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표는 돈보다 소비자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등 연구하는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롱매직을 보급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소비자의 건강보다는 비용절감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 그는 “상인들은 소비자의 건강과 장기적인 이익보다는 하루하루의 매출에 관심이 더 많았다”며 “깨끗한 음식을 판다는 자부심이 없는 현실에서 굳이 돈을 쓰며 기계를 들여놓을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큰 편”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시범점포 운영. 이 대표는 강남에 있는 건물 1층에서는 치킨 판매를 2ㆍ3층에서는 기름정제 장치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이어 그는 “롱매직은 필터 교환 등이 필요 없어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앞으로는 매출보다 음식을 먹는 이들의 건강에 신경을 쓰는 학교 급식소, 회사 구내식당, 케이터링 업체나 조리시간이 생명인 뷔페 식당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롱매직을 통해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구분 없이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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